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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스에게 일본여행 계획을 맡겼더니: 자율형 AI 에이전트의 놀라운 세계

BTBT 마스터 2025. 3. 13. 10:59

 

 

"마누스, 10월에 가족이랑 일본여행 갈 건데 계획 좀 짜줄래?"

 

 

 

 

이렇게 던진 한마디로 시작된 내 자율형 AI 에이전트 체험기.

 

어제 중국 스타트업 모니카가 개발한 '마누스(Manus)'가 세계 최초의 완전 자율 AI 에이전트라는 뉴스 보고 너무 궁금해서 가입함.남들은 가입후 이틀이 지나도록 승인 못받았는데... 다행히 난 4시간 만에 승인돼서 서비스에 들어가 봄.

 

 

일본여행 계획의 신: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했다

 

여행 계획 세워달라고 요청하자마자 마누스가 몇 가지 질문함.

 

여행 인원, 애들 나이, 예산, 여행 스타일(느긋한 여행 vs 빡센 일정), 음식 취향 같은 것들. 그리고는 잠시 기다려 달라며 사라짐.

 

약 30분 후, 도착한 건 단순한 추천 리스트가 아니었음. 완벽한 여행 계획서였다고. 일별 일정, 이동 거리와 시간, 각 장소의 티켓 구매 링크, 식당 예약 방법, 심지어 애들이 질려하지 않도록 일정마다 균형 있게 배치된 쇼핑/먹거리/문화체험까지.

 

가장 놀라웠던 건 다음 날이었음. "혹시 후쿠오카에서 이틀 더 머물고 싶은데, 계획 조정 가능할까?"라고 물었더니, 마누스가 전체 일정을 재조정하며 내가 찾아봐도 한나절은 걸릴... 여행 계획 조정을 순식간에 해낸 것임.

 

 

 

 

다른 사람들은 마누스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내 경험에 흥미가 생겨서 마누스의 다른 활용 사례들 찾아봤음. 놀랍게도 단순한 여행 계획을 넘어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더라.

 

 

테크 작가 로완 청의 사례는 특히 인상적이었음.

 

걔는 마누스에게 자기 전기와 웹사이트 제작을 요청했다고 함. 마누스는 그의 소셜미디어를 스크랩해 주요 업적을 추출하고, 전문적인 전기를 작성했을 뿐만 아니라 웹사이트까지 코딩해 호스팅 문제까지 해결했다고 함. 프로그래머가 며칠 걸릴 작업을 몇 분 만에 완료한 셈.

 

 

또 다른 흥미로운 사례는 채용 분야에서의 활용임.

 

한 스타트업 경영자는 마누스에게 이력서 선별을 맡겼다고 함. 단순히 키워드 매칭으로 후보자를 고르는 수준이 아니라, 회사의 문화와 가치에 맞는 인재를 찾기 위해 후보자의 SNS 활동, 포트폴리오, 심지어 이전 회사의 업무 스타일까지 분석해 최적의 후보자 목록을 제시했다고. 특히 놀라운 점은 직접적인 경력이 부족해도 유사 분야의 경험과 잠재력을 고려해 '숨은 인재'를 발굴했다는 점이라고 함.

 

 

기존 AI와 무엇이 다른가: 느껴보니 확실히 다르다

 

처음에는 "그냥 좀 더 발전된 챗GPT 아냐?"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써보니 확실히 달랐음. 지금까지의 AI는 질문에 대답하는 '응답형' 도구였다면, 마누스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형' 에이전트임.

 

 

가장 큰 차이점은 '의도 파악' 능력임. 내가 "일본여행 계획 좀 도와줘"라고 모호하게 말했을 때, 챗GPT라면 "어떤 도움이 필요하신가요?"라며 추가 정보를 기다렸을 것임. 하지만 마누스는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취했음.

 

 

또 다른 차이점은 '지속적인 학습'임. 마누스는 내가 이전에 했던 모든 요청과 선호도를 기억하고 계속 활용함. 예를 들어, 일본여행 계획을 세운 후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점 스타일, 여행 템포, 숙소 취향 등을 학습해서 다음 여행 계획 때 더 정확한 추천을 해주는 식임.

 

 

하지만 가장 충격적인 건 '선제적 행동'임. 마누스는 내가 요청하지 않은 일도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수행함. 예를 들어, 일본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내가 언급하지 않았던 '환율 동향 알림'을 설정해 놓았고, 실제로 엔화 가치가 크게 변동했을 때 알려줘 환전 시점을 조정할 수 있게 해줬음.

 

 

이것이 우리의 미래다: AI 에이전트가 가져올 일상의 변화

 

 

마누스와 같은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보편화되면 우리 일상은 어떻게 바뀔까? 내 경험을 토대로 상상해보면 꽤 흥미로움.

 

 

먼저, '의사결정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 같음.

 

세상은 점점 더 많은 선택지로 복잡해지고 있는데, 마누스 같은 AI는 우리의 성향과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선택지를 제안해줄 수 있음.

마치 영화 '그녀(Her)'에서 호아킨 피닉스가 AI 사만다에게 이메일을 정리하고 일정을 관리하도록 맡기는 장면처럼, 우리는 점점 더 많은 결정을 AI에게 위임하게 될 것임.

 

 

둘째, '전문성의 민주화'가 이루어질 것임.

 

법률, 의료, 금융 등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분야에서 마누스 같은 AI 에이전트는 개인 전문가처럼 작동할 수 있음.

 

내가 복잡한 일본 여행 계획을 전문 여행사 없이도 완벽하게 세울 수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는 많은 전문 서비스가 AI를 통해 누구나 접근 가능해질 것임.

 

 

셋째, '일의 본질'이 바뀔 것임.

 

반복적이고 분석적인 업무는 점점 더 AI에게 맡기고, 인간은 창의적인 판단과 감성적인 교류에 집중하게 될 것임.

 

내가 프레젠테이션 자료 제작은 마누스에게 맡기고 발표 준비에만 집중했던 것처럼,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왜 만들어야 하는가'에 더 집중하게 될지도 모름.

 

 

마지막으로, '관계의 재정의'가 필요할 것임.

 

마누스가 나의 말투를 흉내 내 메일을 보냈을 때처럼, AI 에이전트는 점점 더 인간을 '대행'하게 될 것임.

 

이는 "내가 직접 한 일과 AI가 대신 한 일의 경계는 무엇인가?"라는 새로운 철학적 질문을 던짐.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안이 "사람은 혼자 있을 때가 제일 나답잖아요"라고 말했던 것처럼, 앞으로는 "AI 없이 홀로 있을 때 진정한 나다움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름.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는 AI 에이전트 시대

 

이상적인 이야기만 하자면 마누스 같은 AI 에이전트는 우리 삶을 완벽하게 향상시킬 것 같지만, 현실은 좀 더 복잡함. 내 경험에서도 몇 가지 한계와 고민이 있었음.

 

 

첫 번째는 '의존성' 문제임. 마누스 덕분에 정말 많은 시간을 절약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건 마누스한테 물어봐야겠다"가 습관이 될것 같음. 간단한 음식점 선택부터 업무 의사결정까지, 점점 더 많은 판단을 AI에 의존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는 솔직히 좀 무섭지 않을까 생각됨. 영화 '월-E'에서 모든 것을 AI에 의존해 비만해진 미래 인류처럼, 우리의 '판단 근육'이 퇴화할 위험은 없을까?

 

 

두 번째는 '정체성' 문제임. 마누스가 내 스타일을 너무 잘 흉내 내다 보니, 가끔은 "이게 내 생각인지 AI의 제안인지" 구분이 모호해지는 순간이 생길것 같음. 특히 창의적인 작업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질것 같음. 내 아이디어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마누스가 미리 제안한 방향과 너무 비슷했던 경험. 드라마 '블랙미러'의 한 에피소드처럼, 우리는 점점 더 AI와 융합된 정체성을 가지게 될지도 모름.

 

 

세 번째는 '인간 관계'의 변화임. 구 생일에 마누스가 추천한 선물과 메시지가 너무 완벽해서 친구가 정말 좋아했을 때, 묘한 죄책감을 느낄 것 같음.

 

 

"이게 정말 내가 한 것일까?" 인간 관계의 깊이와 진정성은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 도넬리가 말했듯, 인생의 진짜 가치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에 있는데, 그 순간들을 AI에게 너무 많이 위임하면 어떻게 될까?

 

 

AI 에이전트와 함께하는 삶, 어떻게 균형을 찾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보편화될 미래에 대해 절반은 기대, 절반은 경계하는 마음임. 마치 스마트폰이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꿨듯이, 마누스 같은 AI 에이전트도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우리 일상을 재구성할 것임.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쿠퍼가 로봇 타스에게 "유머 설정을 60%로 낮춰"라고 말하는 장면이 떠오름. 어쩌면 앞으로는 우리 각자가 "마누스, 오늘은 자율성을 70%로 설정해줘" 같은 대화를 나누게 될지도 모르겠음. 결국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디까지 허용할지는 우리의 선택이니까.

 

 

중국 모니카의 마누스가 열어젖힌 자율형 AI 에이전트의 세계는 이제 막 시작됨. 이 놀라운 도구를 우리의 삶에 어떻게 통합할지, 그 균형점을 찾는 여정이 앞으로 우리 모두의 숙제가 될 것 같음.

 

 

여러분은 마누스 같은 자율형 AI 에이전트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싶음? 혹은 어떤 부분이 가장 걱정됨?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