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의 '미키 17', 복제인간과 AI 시대의 인간성

복제인간과 AI, 결국 인간은 어디로 가는 걸까?
여러분,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 보셨나요? 아직 안 봤다면 관심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세계적으로 거장이 된 우리나라 감독의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국뽕으로 다가와 안볼수가 없더라고요. ^^;
이번 작품은 복제인간이라는 SF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그 안에 인간성과 존재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인데요.
그런데 이거 좀 웃깁니다. 극 중 주인공 미키가 죽었다 살아나길 반복하면서, "대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그 모습이 어쩌면 지금 우리와 다를 게 없거든요.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인간? 복제인간의 운명
영화 속에서 '익스펜더블(Expendable)'이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쉽게 말해 '소모품 인간'이죠. 주인공 미키는 우주 개척 임무 중 죽으면 복제된 새 몸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러니까,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어느 날, 우연히 이전 버전의 미키(즉, 미키 17)가 살아 있는 걸 발견하는데… 세상에, 미키 18(새로운 복제인간)이랑 동시에 존재하게 된 거예요.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우리가 늘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 나아질까?" 같은 철학적인 고민을 하는데, 미키는 그 고민을 문자 그대로 마주하는 겁니다.
복제인간이라는 설정은 단순한 SF적 상상력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 AI 기술과 맞닥뜨리며 고민하는 문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가? 복제된 인간은 본래 인간과 동일한 존재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이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거죠.
복제인간과 AI, 우리는 무엇을 인간이라 부를 것인가?
최근에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리는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자주 떠올리곤 합니다. 그런데 '미키 17'은 그걸 한 단계 더 나아가서, "그렇다면 인간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는 좀 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아요.
사실 지금도 우리는 인터넷 세상에서 "디지털 자아"라는 복제본을 만들어가고 있죠. SNS에 올리는 글과 사진들, AI 챗봇을 통해 만들어지는 우리의 가상 페르소나까지. 이 모든 게 복제된 '나'라고 생각하면… 어쩌면 우리는 이미 '미키 17'의 세계를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영화 속에서 미키는 점점 자신의 존재에 대해 혼란을 느낍니다. "나는 진짜인가?" "새로운 미키가 나보다 더 진짜 같은데?" 이런 고민이 현대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정체성 혼란'과 맞닿아 있는 거죠. 우리가 SNS에서 필터를 씌우고, AI 기술로 편집된 모습을 공유할 때, 진짜 '나'는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요?
인간과 AI의 공존, 그리고 미래
AI와 복제인간이 인간을 대신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점점 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깊이 고민하게 될 거라는 거죠.
봉준호 감독이 '미키 17'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도 결국 그것이 아닐까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본질적인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더 깊어질 수도 있다는 것.
'미키 17'이 던지는 질문
- 복제된 나는 나일까, 아니면 전혀 다른 존재일까? - 인간의 정체성은 기억에 있는 걸까, 아니면 몸에 있는 걸까? - AI와 복제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과 기계의 경계는 어디까지 허물어질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너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어요.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지금을 어떻게 살아가느냐 아닐까요? '미래의 나'가 '현재의 나'에게 고마워할 수 있도록 말이죠.
복제인간과 AI의 시대,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미키 17'은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라, 우리가 곧 맞닥뜨릴지도 모를 현실을 미리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복제인간과 AI가 일상이 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인간이라는 존재는 앞으로도 계속 '진짜 나'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겠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만약 내일 아침 일어나 보니, 나와 똑같은 또 다른 '나'가 있다면? 그와 친구가 될까요, 경쟁자가 될까요? '미키 17'을 보고 나면, 복제된 내가 완벽히 같은 내가 아닐수 있다는데 또 다른 숙고의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러저러한 생각의 답을 한 번쯤 상상해 보는 시간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